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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4

우리나라의 교조화 경향... 얼마전 읽은 『강의』라는 책에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내용을 조금 인용하면 ... 나는 이 강의의 서론 부분에서 중국이 추구하는 21세기의 구성 원리에 대하여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지양한 새로운 문명을 가정 앞서서 실험하고 있는 현장이 바로 중국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자부심에 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자본주의를 소화하고 있는 대륙적 소화력에 대하여 이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러한 강력한 시스템이 작동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가 중국에 유입되면 佛學이 되고, 마르크시즘이 중국에 유입되면 마오이즘이 되는 강력한 대륙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 중략.. ..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같은 대륙적 소화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2010. 2. 22.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세상 사람은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당신이 먼저 말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영복『나무야 나무야』 중 - 함 헥갈린다. 아무래 생각해도 난 어리석은 사람인데 이 글을 보면 현명한 사람이거든 ... 2009. 12. 9.
신영복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책소개 그동안 저자가 '고전 강독'이란 강좌명으로 진행해왔던 강의를 정리한 책. 저자는 동양적 삶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치는 인성의 고양이며, 이 인성의 내용이 바로 인간관계라고 말한다. 이는 서구적 가치가 개인의 존재성을 강화하고 개인의 사회적, 물질적 존재조건을 확대하고 해방하여 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과 구별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동양적 가치, 즉 '관계론'의 관점에서 시경, 서경, 주역, 논어, 맹자 등의 동양의 대표적 고전을 새롭게 풀어 소개하고 있다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가장 기본적인 고전에서 문안을 선정하였으며, 고전의 원문을 함께 읽고 해석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구어체로 쓰여져 실제 강의를 듣는 듯하며, 쉽게 읽고 이해하기에 쉽다.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 2009. 2. 17.
사랑? [신영복의 "엽서"]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耕作되는 것이지 결코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한 번도 보지 않은 부모를 만나는 것과 같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까닭도 바로 사랑은 생활을 통하여 익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또 형제를 선택하여 출생하지 않는 것처럼 사랑도 그것을 선택할 수 없다. 사랑은 선택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事後에 서서히 경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처럼 쓸데없는 말은 없다. 사랑이 경작되기 이전이라면, 그 말은 거짓말이며 그 이후라면 아무 소용없는 말이다. , 신영복 2009.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