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학1 흰 구름 님에게 - 나태주 흰 구름 님에게 흰 구름 님. 지금 어디쯤 가고 계시는지요? 지금 무엇을보고 무엇을 듣고 계시는지요? 한때는 나도 눈물 글썽이는눈으로 당신을 바라보았고 가슴 가득 당신을 안고 싶어안달한 적이 있었지요. 그렇지요. 그 시절엔 당신이 나의애인이었고 누이였고 고향이었고 미지의 나라였고 사랑 그자체였으니까요. 당신은 검고도 치렁한 머리칼을 가진 여자. 가까이 가면그 머리칼에서 알싸한 양파 냄새가 번질 것도 같았었지요.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멀리 아스라이 있는 사람. 내가가까이하기에는 너무나도 커서 벅찬 사람. 팔을 뻗어아무리 잡아보려고 애를 써도 손끝에 닿지 않는 사람.다만 아쉬움. 다만 서러움. 다만 그리움. 당신을 만나면 들려주어야지, 마음속에 간직한 이야기가많았지만 가까이 만난 일이 없기에 한 번도 당신에게.. 2025. 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