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의엽서1 사랑? [신영복의 "엽서"]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耕作되는 것이지 결코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한 번도 보지 않은 부모를 만나는 것과 같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까닭도 바로 사랑은 생활을 통하여 익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또 형제를 선택하여 출생하지 않는 것처럼 사랑도 그것을 선택할 수 없다. 사랑은 선택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事後에 서서히 경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처럼 쓸데없는 말은 없다. 사랑이 경작되기 이전이라면, 그 말은 거짓말이며 그 이후라면 아무 소용없는 말이다. , 신영복 2009.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