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은 울지 않는다
억지로는 울지 않는다.
풀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그때 운다.
바람도 자러 가고
별들 저희끼리 반짝이는 밤에도
풀은 울지 않는다.
다들 소리 내어 우는 세상에
풀은 가슴으로
뜨겁게 운다.
피보다 더 붉게 운다.
- 김성옥의《사람의 가을》에 실린 시 <풀> 중에서 -
*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눈물로 더 슬퍼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눈물을 보고 그 사람이 무너질까봐,
그가 무너지면 내가 주저앉을까봐
목구멍 깊숙이 눈물을 삼키며
속으로 뜨겁게 웁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中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영복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1) | 2009.02.17 |
---|---|
"여보, 힘들지?" (0) | 2009.02.09 |
가을엽서 (0) | 2009.02.02 |
조지훈의 지조론 전문 (0) | 2009.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