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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옥천 - 용암사, 정지용생가, 둔주봉, 부소담악, 이지당

by 진규은규아빠 2014. 1. 26.

1월 초 해돋이를 보기위해 여행장소를 알아보던중 옥천 용암사에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임실 옥정호, 진안 마이산, 남양주 수종사 등과 함께 운해 명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가족 모두 새벽에 일어나 4시에 출발하였습니다.

도착하니 해가 뜨려면 한시간도 더 남았네요...


차에서 모두 한시간 남짓 기절했습니다.

날이 밝아지며 시야가 좀 트였습니다.



아름다운 해돋이를 보는게 쉽지는 않지만 

오늘은 그냥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해돋이와 운해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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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사의 절은 새로 지어진 느낌만 남아 있습니다.

약간의 부조화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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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맛집을 여러곳 검색해서 왔지만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은 흔치 않군요...

대박집(043-733-5788)이라는 곳에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민물생선국밥집인데 가벼운 식사를 하기에는 괜찮군요





이제 옥천이 낳은 시인 정지용[鄭芝溶, ;1902~1950]선생 생가로 갑니다.

정지용선생은 참신한 이미지와 절제된 시어로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시인입니다.

지역별로 이런 유명한 문학가가 있다는 것은 무척 영광스러울 것 같습니다.


생가를 보니 휘문고와 일본 유학을 다녀왔지만 집은 그리 부자는 아닌것 같습니다.

독특한 점은 12 살에 결혼을 했다는점과 그 유명한 시 "향수"는 정지용 선생의 나이가 불과 25살때네요 ...

25세에 그런 내용을 쓸수 있다는 점이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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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규가 좋아하게된 시 홍시 입니다.


홍시


정지용


어적게도 홍시하나.

오늘에도 홍시하나.


까마귀야. 까마귀야.

우리 남게 웨 앉었나.


우리 옵바 오시걸랑. 

맛뵐라고 남겨 뒀다.


후락 딱 딱

훠이 훠이!







아래 사진은 향수에서 나오는 2011년도에 복원된 실개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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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방도 지형을 닮은 둔주봉이라는 곳으로 향합니다.

강원도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만큼은 아니지만, 한반도를 180도 뒤집어 놓은 듯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금강의 물줄기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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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 쉬엄 코코아도 먹고...

이제 한반도 지형에 대한 기대를 안고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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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반도 지형이 가장 잘 보인다는 둔주봉 정자 입니다.


여기서  다시 약 2~30분 걸으면 둔주봉 정상입니다.

높이는 384m로 멀지 않습니다.

가는길 소나무길도 있고, 활엽수 길도 골고루 섞여 있으면서 부담없이 걸을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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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점심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가벼운 등산을 해서인지 은규가 계속 비빕밥을 외치고 있습니다.


오전에 정지용선생 생가쪽에 봐둔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식사 장소는 마당넓은집(043-733-6350, 옥천군 옥천음 죽향리 63-1)입니다. 

비빕밥, 전, 그리고 곡차를 한잔 했는데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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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소담악입니다. 아 이게 무슨 뜻일까요? ...


대청호가 생기기 전 이곳은 감입곡류를 하던 소옥천의 한 구간이었으나, 하도가 물에 잠겨 특이한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부소담악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인터넷에 설명된 부소담악의 어원을 찾아 조합해 보면, “이곳의 풍수형국이 연화부소형이라 마을 이름이 부소무니인데, 부소무니 앞 물 위에 떠 있는 산이라 해서 부소담악이라 한다.”는 것이다. 부소담악의 한자도 赴召潭岳, 芙沼潭岳 등 각기 다르고, 과연 이 이야기가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하지만 길이 700m, 너비 20m, 높이 40~90m의 기다란 산각은 흔치 않은 절경임에 분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소담악 (앵글 속 지리학 (하), 2011.12.15, 푸른길)



여하튼 네비게이션으로는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를 쳐야 합니다.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곳으로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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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다시 추소정이 있는 방향으로 무작정 이동합니다.

그리고는 주차장이 없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갔습니다.


추소정에 도착해서야 여기가 왜 와봐야 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구불구불한 강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바위들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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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추소정을 뒤로 하고 다시 나옵니다.


관광지로는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조금씩 갖춰져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상업적으로는 약간 어설픈듯한 느낌이라 오히려 정감이 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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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장소는 이지당이라는 서당입니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자 의병장인 조헌(1544~1592)이 후학을 교육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각신서당'이라 불리었다고 합니다.


각신서당은 후에 송시열이 《시전(詩傳)》에 있는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즉 ‘산이 높으면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 라는 뜻의 문구에서 끝의 ‘지(止)’자를 따서 이지당(二止堂)이라고 고쳐 불렸다고 합니다.





조선을 '송시열의 나라'라고 까지 불리게 한 우암 송시열(1907-~1689)이 

도대체 왜 이곳에서 후학을 교육했을까 찾아봤습니다. 

송시열의 집안은 충남 회덕의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다 합니다. 

그로 인해 이 지역을 송촌(宋村, 현대 대전 동구 중리동)이라 불려졌습니다.


어머니는 선산 곽씨로 외할아버지는 임진왜란때 조헌과 함께 목숨을 바친 의병장 곽자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송시열은 외가가 있는 옥천 적등강가 구룡촌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각신서당은 조헌이 만들었고 외할아버지가 곽자방이라는 점이 공통점이군요


서인 노론의 수장인 송시열...

명문집안 출신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가 뿌려놓은 당쟁은 조선을 망치게 한 대표 주자임은 틀림 없습니다.

남인인 윤선도는 이런 서인에 맞서 왕권강화를 주장하다가 20여년의 유배생활과 19년의 은거생활을 하기도 했지요....

전라남도 보길도 여행(윤선도)


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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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속에서도 정말 알차게 옥천을 둘러본것 같습니다...

요즘 번개 여행의 즐거움이 만만치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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