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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라남도 - 보길도, 중리해수욕장, 글씐바위, 예송리해수욕장, 망끝전망대

by 진규은규아빠 2013. 7. 28.

목적지는 보길도입니다.

완도까지는 몇번 왔었습니다만 보길도까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길도는 약간 신비의 섬으로 남아있다고 할수 있었지요...

우리는 완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보길도 가는 배를 타는 방법에 대해 약간씩 다른 정보들이 있어 정리해보면,

 

1. 모든 배는 노화도로 갑니다.(노화도와 보길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2. 완도 화흥포항 - 노화도 동천항(40분 소요)   ※ 상세 시간표 http://www.soannh.com/

3. 해남 땅끝마을 - 노화도 산양항(35분 소요)

 

가격은 같고 시간도 거의 비슷합니다. 

자세한 시간표는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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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시간을 알고 간것은 아니지만 도착하니 배가 출발하려고 하는군요 ..

놓쳤으면 약 한 시간은 허비할 뻔 했는데, 부랴 부랴 마지막으로 승선할 수 있었습니다.

약 40여분간 배를 탔습니다.

출발할때는 구름이 많았습니다만 도착할때가 되니 아주 맑아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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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끝에 탔으니 제일 먼저 내리는군요 ...ㅎㅎ

보길도의 꽃이라고 할까요? 한국의 3대 정원 중 한곳이라는 세연정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시인인 고산 윤선도가 인공연못을 만들어 풍류를 즐기던 곳입니다.

특히 시조는 정철의 가사와 더불어 조선시가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산은 정치적으로 열세에 있던 남인가문에 태어나서 집권세력인 서인 일파에 강력하게 맞서 왕권강화를 주장하다가,

20여년의 유배생활과 19년의 은거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화려한 은거생활을 누릴 수 있었고,

그의 탁월한 문학적 역량은 이러한 생활 속에서 표출되었습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시가(詩歌)로 표현한 어부사시사는 이곳 보길도에서 지어졌습니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는 어부의 사계절을 노래한 작품이지만

역시 이런 배경으로 어부의 시각이 아닌 자연을 즐기는 입장에서의 시가로 알려져 있지요...

안빈낙도의 이상세계를 노래했다고 할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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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지방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연못에 물이 약간 말라보이는군요...

세연정 주변에는 기이한 바위가 많습니다. 그중에 일곱 바위, 칠암(七岩)에선 낚시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여러 생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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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서의 세연정 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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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의 해수욕장으로는 중리해수욕장이 제일 좋습니다.

가장 긴 모래사장과 한참들어가도 허리를 넘지 않는 얕은 수심으로 가족과 같이 가기에는 좋더라구요...

사람이 많지 않고 유명한 해수욕장처럼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만

모래가 무척 곱고 한적해서 놀기에는 그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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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빛아래 반나절 정도 놀았더니 무척 피곤합니다만 숙소에 가서 샤워를 하고 ,

이제 송시열의 글씐바위를 보러 갑니다.

 

보길도하면 대표적인 남인의 윤선도를 생각합니다만, 

보길도의 동쪽 끝자락 백도리의 해안 절벽으로 윤선도와 동시대를 살아간 송시열의 글씨가 남겨져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은 서인의 대표주자로 조선 중기 치열한 당쟁의 격론으로 바로 윤선도를 탄핵한 인물입니다.

 

조선을 송시열의 나라라고 까지 불렸던 노회한 정치인 송시열..

죽기전 자신보다 20살 많았던 윤선도의 땅 보길도에 풍랑으로 오게 되어 쓴 내용이라고 하는군요...

아이러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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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송리 해수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도 구계등과 비슷하게 자갈로 되어있고,

천연기념물 40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은 300년전 태풍을 막기 위해 인공으로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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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자갈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큰 바위들이 쌓여있어서 공룡알 해수욕장이라고 합니다.

보죽산(뾰족산) 옆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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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끝전망대 입니다.

이곳에서 일몰을 잠시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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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에서의 점심, 저녁, 다음날 아침은 보길 청별항에 있는 세연정횟집(061-553-6782)에서 먹었습니다.

보길면사무소 앞에 있습니다.

몇군데 돌아다녀봤습니다만 식당은 이근방이 제일 괜찮아 보입니다.

 

점심은 회덮밥에 해물된장찌게를 저녁은 농어를 먹었습니다.

숙박하는 곳 사장님께서 지금 농어철이라 자연산 농어가 제일일꺼라고 해주시는군요

10만원에 한상이었습니다만 생각보다 농어가 많네요...

이거 남기겠구나 했습니다만, 아이들이 게눈감추듯 먹는군요 ...

고소한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전복죽을 2인분만 시켰습니다.

갓김치와 함께한 전복죽맛도 좋았습니다.

 

맛은 한마디로 진정한 남도의 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남도 음식이 맛있기는 하지만 짜서 아쉬운데 이곳의 음식은 모두 짜지 않습니다.

특히 갓김치는 짠데 짜지 않는 맛을 냅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약간 젓갈이 더 들어간 독특한 맛... 잊을수가 없네요

아주머니께서 좀더 달라고 했더니 "먹을줄 아네?"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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